
- 고상구 회장, 2007년 하노이 외곽 1호점에서 시작해 임직원 2,000명 규모로 성장
- 편의점과 대형마트 틈새 겨냥한 ‘차별화·고급화’ 전략으로 현지 중산층 매료
- 15년 걸쳐 완성한 독보적 ‘콜드체인’ 인프라…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도약 선언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소매유통 시장의 중심에는 한국인 기업가가 일궈낸 독보적인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7년 하노이의 한 외진 골목에서 출발한 ‘K-MARKET(케이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K-MARKET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 150여 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총고용 인원 2,000명에 달하는 대형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베트남 소매유통업계의 거물로 자리매침했다.
글로벌 유통 공룡들과 현지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베트남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가 이토록 깊숙이 파고든 비결은 무엇일까. K-MARKET을 이끄는 고상구 회장은 성공의 핵심 열쇠로 ‘새로움’과 ‘고객 감동을 향한 집념’을 꼽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발상, ‘한국식 고급화’로 승부수
고상구 회장이 처음 베트남 유통업에 뛰어든 2007년 당시, 하노이 중심가는 이미 선발 주자들이 견고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고 회장은 기존 경쟁자들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국인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던 기존 중심지를 벗어나, 다소 외곽에 위치한 하노이 쭝옌거리에 K-Mart(현 K-MARKET) 1호점의 둥지를 틀었다. 입지 조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전략은 철저한 차별화였다.
당시 베트남의 로컬 마트들과 달리 K-MARKET은 한국 스타일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고 회장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를 방문한 베트남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한국은 다르다’는 감탄을 터뜨릴 수 있도록 공간 구성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시각적·감성적 충족감을 선사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역발상 전략은 적중했다. 이국적이면서도 쾌적한 쇼핑 환경은 소득 수준이 향상되던 베트남 신흥 중산층의 소비 욕구를 정확히 관통했고, K-MARKET은 단숨에 프리미엄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한계를 넘어선 ‘하이브리드’ 경쟁력
현재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호찌민과 수도 하노이에는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 서클K 등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진출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촘촘한 편의점 네트워크망 사이에서도 K-MARKET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품 구색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K-MARKET은 일반적인 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배가 넘는 가짓수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편의점이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간편식이나 스낵, 음료 위주의 상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는 반면, K-MARKET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물론 정육, 수산물, 밑반찬류, 건강식품, 가정용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종합 마트에 버금가는 넓은 스펙트럼의 상품을 취급한다. 대형마트를 찾아 멀리 이동하기를 꺼리고, 집 근처에서 고품질의 식자재를 구매하고자 하는 현대 베트남 도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공략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15년 고집으로 완성한 ‘콜드체인’과 선제적 물류 투자
연중 무더운 기후가 지속되는 베트남 환경에서 정육이나 신선 채소 등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유통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당일 수확한 채소라 할지라도 적절한 온도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튿날 곧바로 부패하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의 핵심 뼈대인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구축에 전력을 쏟았다.
고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엄선한 수많은 종류의 신선 채소를 신속하게 수거해 매장으로 배송하고,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매장의 냉장·냉동고로 입고되기까지의 상온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에만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독보적인 콜드체인 시스템은 K-MARKET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신선 식품 매장’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결정적 기반이 되었다.
과감한 선제 투자 역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고 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되어 있던 시기, 향후 베트남의 급격한 도시화 진행 속도를 예측하고 호찌민 년짝공단 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 용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신규 주거 타운이 형성되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길목마다 K-MARKET이 가장 먼저 거점을 선점해 들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 고도화된 물류 기반 덕분이다.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
K-MARKET의 최종 지향점은 거주지 인근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하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에 있다. 고 회장은 “소비자가 번거롭게 외곽의 대형마트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집 앞의 K-MARKET 매장을 통해 일상에 필요한 모든 고품질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당사의 핵심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향후 K-MARKET은 베트남 전역에 뻗어 있는 150여 개의 강력한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배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온·오프라인 통합(O2O)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며 글로벌 유통 거물로 진화하고 있는 K-MARKET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고상구 회장, 2007년 하노이 외곽 1호점에서 시작해 임직원 2,000명 규모로 성장
- 편의점과 대형마트 틈새 겨냥한 ‘차별화·고급화’ 전략으로 현지 중산층 매료
- 15년 걸쳐 완성한 독보적 ‘콜드체인’ 인프라…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도약 선언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소매유통 시장의 중심에는 한국인 기업가가 일궈낸 독보적인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7년 하노이의 한 외진 골목에서 출발한 ‘K-MARKET(케이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K-MARKET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 150여 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총고용 인원 2,000명에 달하는 대형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베트남 소매유통업계의 거물로 자리매침했다.
글로벌 유통 공룡들과 현지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베트남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가 이토록 깊숙이 파고든 비결은 무엇일까. K-MARKET을 이끄는 고상구 회장은 성공의 핵심 열쇠로 ‘새로움’과 ‘고객 감동을 향한 집념’을 꼽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발상, ‘한국식 고급화’로 승부수
고상구 회장이 처음 베트남 유통업에 뛰어든 2007년 당시, 하노이 중심가는 이미 선발 주자들이 견고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고 회장은 기존 경쟁자들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국인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던 기존 중심지를 벗어나, 다소 외곽에 위치한 하노이 쭝옌거리에 K-Mart(현 K-MARKET) 1호점의 둥지를 틀었다. 입지 조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전략은 철저한 차별화였다.
당시 베트남의 로컬 마트들과 달리 K-MARKET은 한국 스타일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고 회장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를 방문한 베트남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한국은 다르다’는 감탄을 터뜨릴 수 있도록 공간 구성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시각적·감성적 충족감을 선사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역발상 전략은 적중했다. 이국적이면서도 쾌적한 쇼핑 환경은 소득 수준이 향상되던 베트남 신흥 중산층의 소비 욕구를 정확히 관통했고, K-MARKET은 단숨에 프리미엄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한계를 넘어선 ‘하이브리드’ 경쟁력
현재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호찌민과 수도 하노이에는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 서클K 등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진출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촘촘한 편의점 네트워크망 사이에서도 K-MARKET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품 구색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K-MARKET은 일반적인 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배가 넘는 가짓수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편의점이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간편식이나 스낵, 음료 위주의 상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는 반면, K-MARKET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물론 정육, 수산물, 밑반찬류, 건강식품, 가정용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종합 마트에 버금가는 넓은 스펙트럼의 상품을 취급한다. 대형마트를 찾아 멀리 이동하기를 꺼리고, 집 근처에서 고품질의 식자재를 구매하고자 하는 현대 베트남 도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공략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15년 고집으로 완성한 ‘콜드체인’과 선제적 물류 투자
연중 무더운 기후가 지속되는 베트남 환경에서 정육이나 신선 채소 등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유통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당일 수확한 채소라 할지라도 적절한 온도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튿날 곧바로 부패하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의 핵심 뼈대인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구축에 전력을 쏟았다.
고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엄선한 수많은 종류의 신선 채소를 신속하게 수거해 매장으로 배송하고,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매장의 냉장·냉동고로 입고되기까지의 상온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에만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독보적인 콜드체인 시스템은 K-MARKET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신선 식품 매장’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결정적 기반이 되었다.
과감한 선제 투자 역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고 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되어 있던 시기, 향후 베트남의 급격한 도시화 진행 속도를 예측하고 호찌민 년짝공단 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 용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신규 주거 타운이 형성되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길목마다 K-MARKET이 가장 먼저 거점을 선점해 들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 고도화된 물류 기반 덕분이다.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
K-MARKET의 최종 지향점은 거주지 인근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하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에 있다. 고 회장은 “소비자가 번거롭게 외곽의 대형마트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집 앞의 K-MARKET 매장을 통해 일상에 필요한 모든 고품질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당사의 핵심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향후 K-MARKET은 베트남 전역에 뻗어 있는 150여 개의 강력한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배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온·오프라인 통합(O2O)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며 글로벌 유통 거물로 진화하고 있는 K-MARKET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